애니로 보자면 그림이 마음에 안 들지만 정지 화면으로 보면 일러스트 풍이 나기 때문에 소문처럼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다.
단지 조로가 너무 심하게 무너진 게 마음이 아플 뿐이다.
이 극장판 6기는 뭐랄까 전혀 원피스 같지 않은 극장판이네.
그냥 루피 등등이 나와 다른 만화영화를 찍는 것 같다. 그것도 내가 싫어하는 류의 스토리.
하나도 신나지 않아.
원피스가 원피스인건 루피가 고무처럼 쭉쭉 늘어나서가 아니야.
동료애를 강조해서가 아니야.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와
천진난만한 루피가 있기 때문이지..
원피스는 반성하는 만화가 아니라
후회하지 않는 만화다.
그런데 이건 뭐냐.
싸우다 죽으면 그걸로 좋아! 라며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녀석이 나 때문에 이렇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후회하고
이스트블루, 노스블루, 웨스트블루, 사우스블루, 그리고 올 블루를 통틀어 가장 뒤끝없는 남자가
응원하지 않은 녀석은 밥먹을 자격이 없다고 치졸하게 나오고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남에게 절대로 상처 하나 못내는 녀석이 가장 아픈 부분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미안해 하지도 않고
이건 원피스가 아니지.
동료를 배신해도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지.
상대방에게 실망한다 해도 자신의 성격은 버리지 못하는 법이지.
이렇게 간단히 캐릭터를 무너뜨려야 드러낼 수 있는 동료애라면 난 그딴 거 바라지도 않는다.
뭐랄까...
사람의 밑바닥까지 봐 버린 느낌이다.
이건 원피스가 아니라 우리 루피 등등이 (나미의 압박에 눌려) 공익광고영화를 찍은 거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 극장판이 주는 여파를 극복할 수 없다.
작화때문이 아니라 이런 점 때문에 아직 안 본 사람이라면 절대 보지 않았으면 하는 극장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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