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재밌다.
토요일에 별 할일은 없고 해서 추천작이길래 별 기대않고 봤는데(난 원래가 추천작은 잘 안 본다) 너무 재미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냥 앞머리만 조금 보다가 취향이 아니면 관둘려고 했는데 첫장면부터 취향인 주인공이 나와버리는 통에 중간에 놓을 수가 없었다.
다 보고 나니 일요일 아침 10시.
잠 잘 수 없는 시간이어서 꾸벅꾸벅 졸면서 이것저것 봤던 거 또 보고 또보고 뭐 그렇게 일요일을 보내버렸다.
이걸 보다가 첫사랑 한정이 생각이 나 그걸 또 봤다지.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
하늘이 너무너무 아름답다.
밤하늘의 별은 정말이지 쏟아질 듯이 촘촘히 박혀있고
구름은 맑은 날 우리 동네 하늘처럼 새파랗고 새하얀 것이 겹겹이 펼쳐져 있어서 사진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여름 하늘은 여름하늘처럼 겨울 하늘은 겨울하늘처럼 말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녀석의 밤그림자는 판타지 소설같고
어찌 캡쳐를 해놓고 보니 주인공 커플은 하나도 없는 것이 또 웃기다면 웃기고
순정만화같지 않게
라이벌 여자애는 남자애들 누구의 취향도 관심사도 아닌 것이 너무 통쾌했다.
그 왜 있잖은가.
질질 끌고 배배 꼬면서 사람 울화통 치밀게 만드는 극중 미인의 나쁜 짓거리.
그게 안 통하니 그렇게 얘기가 깔끔할 수가 없다.
이 작가도 분명 그런 라인이 싫은 것이다.
눈물나는 장면도 없고 막 웃기는 장면도 없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장면도 없다.
너무 즐거워서 가슴이 뿌듯하게 차 올랐던 애니메이션.
현재 21화까지 나왔고 아직도 나오는 중.
만화책은 9권까지 나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