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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마음에 든다 (???)



그런데 연애 게임 하는 듯한 장면이 쓸데없이 너무 많고 너무 길다.
그래 한 장면이 길고길게 이어지는거다
한 편이 이십분 남짓한데 오프닝과 엔딩을 각 3분씩 잡고 나면 실제 보는 건 한 십칠팔분 밖에 안 되는데
본 이야기와는 관계도 없는 대화가 몇 분씩 이어진다.

좀 특이하긴 하다.
그래도 좀 길다. 적당히 끊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다른 부분은 샷이 상당히 빠르게 넘어가서 굉장히 속도감이 있고
가지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영상미가 있다.
배경과 색감도 일러스트 느낌이 난다.

그런데 정말 이게 괴물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쓸데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마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하듯이 이쁘장한 애들이 에피소드의 중싱인물이라는 게 누군가에게는 어떤 호소력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애니를 보는 내내 이런 부분 다 걸러내고 본 이야기만 압축해서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길고 긴 테이크 중간중간에 조금씩 중요한 얘기를 섞어놔서 뒤로 돌아가서 다시 그 지겨운 장면을 되풀이하는 것까지 합쳐서 나한텐 양방향 키 없으면 보기 힘든 애니였다.



괴물에 대한 부분은 소재 자체나 풀어가는 방식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애니의 영상과 연출 기법 속에 잘 녹아 들어 있고 게다가 속도감과 느린 연출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서 딱 사람의 호흡을 따라간다는 느낌이 드는데, 대놓고 노린 듯한 장면과 주인공의 시선과 사담이 작작 해라 싶을 정도로 너무 많아 전체적으로는 정말 지겨웠다.


엑기스판을 직접 만들고 싶단 충동까지 느꼈으니깐


물론 어떤 면에서는 참 사실적인 구성법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만 봐도 알 수 있다.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허공을 보는 것도 아니고 항상 상대의 눈이나 발을 바라 보는 건 더더욱 아니고 중요한 얘길 나누면서 그 이야기에만 몰두하는 것도 아니다.
아무도 모르니깐 (여자인 나도 남의) 가슴도 보고 눈도 보고 입술도 보고 헉. (쟨) 가슴..(이 크구나. 작구나) 뭐 이런 생각도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고, 또 그 뭐냐 음악 방송에 나온 여자애들은 노래를 부르러 나왔을 뿐인데 정작 보는 사람은 노래는 안 듣고 가슴과 중요 부위를 눈에 불을 켜고 찾아서 따로 편집해 유포하는 사람이나 찾는 사람이 있는 거나 매한가지..그런 심리적 연출 기법을 사용했다는 생각은 든다. 그 점은 정말 사람의 허를 찌르는 듯해서 높이 평가는 하지만


그런데 결론은 지겹다는 거다.


두 번은 보지 않을 애니인데도 그저 영상과 연출이 맘에 든단 이유로 이 애니를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단순 물욕에 소유욕에 지나지 않는 거다.


소장하겠다고 음반이 나오면 두 개씩 사서 하나는 포장도 안 뜯은 채로 두고 하나는 열심히 들었던 나 같은 사람이 별로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어도 하나는 줄기차게 들을 정도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건데, 이 애니는 그냥 갖고 있기만 할 뿐 다시 틀어 보고 싶은 애니는 아니란 말이지.


뭐 예쁘장한 여자애들이 예쁜 영상 속에서 아름답고 느리게 움직이고 이것저것 관심있는 부위를 근접 영상으로 처리해 주는 게 좋다면 뭐 반복해서 볼 수도 있겠지.
거기에 괴물 이야기 같은 것도 좋아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애니일수도


결국 취향의 차이라면 할 말은 없는 거다.

그래서 나한텐 정말 아쉬운 애니..
정말 너무너무 아쉽다.
이 연출에 이 소재에 이 정도 작화에

시퍼런 기운으로 퍼덕대던 녀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근본적으로 여자를 그저그런 시선으로 보는 녀석이어서 상대적으로 더 실망스러웠다 하더라......


고등학교 시절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 난 그닥 관심이 없었지만 꽤 인기있던 가수가 게스트로 나왔더랬는데 무언가 얘기를 하던 중 그 가수가 여자가 무슨 ~ 어쩌고 하면서 했던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는 얘기.
진행자는 당황했지만 흔들림없이 말하던 그 용기가 남자를 대표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그거 듣고 있던 남자 중에는 이거 좀 위험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사실이야라고 생각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좀 무섭고 억울하고 답답했던 느낌, 이것과는 좀 다르긴 해도 이 애니를 보면서 그 멀고먼 옛날의 기억이 떠올랐다는 건 결국 같은 선상에 있다는 말이겠지.




덧붙임
센조가하라가 나오는 부분은 대놓고 지겹고 (가장 지겹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너무 지겹다. 현실에서 이런 애를 마주치게 될까봐 무서울 정도)
김전일도 아니면서 매회 되풀이 하는 하네카와와 주인공의 대화도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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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레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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